Culture & Heritage 무심코 셔터를 누르게 되는 레트로 건축물!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를 배우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이상 전, 아직 대부분이 미개척지였던 홋카이도를 국책사업으로 급속하게 개척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이나 정신이 선명하게 남겨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현존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느긋하게 방문하고 싶은 홋카이도의 복고풍 건축물을 돌아보는 여행으로 안내합니다.

홋카이도 개척촌

현재는 방문객 센터로서 사용되고 있는 '구 개척사 삿포로 본청사'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초기의 건조물을 홋카이도 각지로부터 이축&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는 야외 박물관입니다. 시가지, 농촌, 산촌, 어촌으로 나누어진 각 구역에는 민가나 이발소, 신문사, 관청 등이 늘어서 100년 이상 전의 홋카이도 풍경을 재현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달리 눈길을 끄는 '구 개척사 삿포로 본청사'는 당시 개척의 지휘를 담당했던 곳으로, 1879년(메이지 12년)에 소실되었으나 이곳에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녹색과 흰색이 만들어 내는 선명한 대조와 중앙에 설치된 팔각 돔이 인상적입니다. 마을의 큰 거리에는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 사람들의 발이 되어준 '마차 철도'가 달리고 있습니다. 말이 끄는 복고풍 객차를 타고 각 구역을 둘러보면 분위기에 흠뻑 취할 것입니다. 자, 이제 홋카이도의 개척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 차례입니다.

'빨간 벽돌 파출소'라고 불리는 친숙한 '구 삿포로 경찰서 미나미 이치조 순사 파출소'
넓은 마을 내부를 돌아보시려면 '마차 철도'(겨울에는 말 썰매)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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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마에 성(후쿠야마 성)

홋카이도의 유일한, 일본 역사상 가장 마지막으로 축성된 일본식 성곽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1875년(메이지 8년) 개척사에 의해 성곽의 일부가 해체되었다가, 그 후 다시 재건되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혼마루고텐(본성의 대궐)의 정문인 '혼마루고몬'은 마쓰마에 성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축성 당시의 유구(遺構)로, 거듭해 온 지난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3층 천수각에서는 에도 시대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조카마치(城下町,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와 쓰가루 해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천수각 내부는 자료관으로 만들어 마쓰마에 병풍이나 갑주 등 귀중한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마쓰마에의 역사를 알게 되면 개척 이전의 홋카이도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에도 시대의 교역으로 번성한 조카마치(城下町)를 그린 '마쓰마에 병풍'
봄에는 250종의 벚꽃이 약 한 달에 걸쳐 개화하는 벚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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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신고텐 오타루 귀빈관 (구 아오야마 별저)

오타루 귀빈관의 호화찬란한 천장화

홋카이도의 개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메이지 시대, 오타루에서는 홋카이도의 어획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청어잡이가 성행했습니다. 그런 오타루에서 청어잡이로 큰 부를 축적한 아오야마 가문이 6년 반의 세월에 걸쳐 세운 별장이 바로 '구 아오야마 별저'입니다. 총 바닥면적 627㎡, 총 공사 비용은 현재 가격으로 약 30억 엔이라고 합니다. 느티나무에 옻칠 한 기둥이나 바닥을 비롯하여 물푸레나무 목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계단과 칠보(七宝) 창호 문고리 등 세세한 곳까지 한껏 사치를 부린 장식에서 당시의 부와 영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원에는 계절마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모란이나 작약, 자양화 등이 방문하는 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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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헤이칸

메이지・다이쇼・쇼와 일왕이 머물었던 '매화의 방'을 재현

1881년(메이지 14년) 개척사에 의해 서양식 호텔로 개업하였으며, 일본에서 현존하는 목조 호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메이지-다이지-쇼와 시대에 걸쳐서 일왕족이 방문했던 유서 깊은 건물이기도 합니다. 하얀 외벽을 선명하게 수놓은 울트라 마린 블루는 당시 보석으로서 귀하게 여겨졌던 청금석으로 만들어진 고귀한 색입니다. 또, 정면 지붕에는 개척사의 상징인 빨간 고료세이(五稜星)가 빛나고 있습니다. 유럽풍 양식의 발코니나, 곡선과 장식 세공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로비의 계단과 일본의 전통 문양인 모란 당초가 새겨진 커튼, 대리석 느낌으로 회반죽 칠한 난로 등 일본과 서구의 양식이 절묘하게 융합된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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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농학교 제2농장

쥐가 침입하지 못 하도록 설치된 고상식 창고 '곡물고'

1876년(메이지 9년) 개척사에 의해 문을 연 삿포로 농학교(현 홋카이도 대학)의 초대 교감 '클라크 박사'의 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농장 시설입니다. 홋카이도의 축산은 이 농장을 모델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건물 전체를 돌기둥 위에 올린 고상식의 독특한 저장고 '곡물고'를 비롯하여, 목우사(牧牛舎)나 우유 제조소 등이 남아있어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와 말의 사육실을 갖춘 '모방가축방(模倣家畜房)'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건초를 보관하는 2층으로 올라가면 기둥이 없는 벌룬 프레임(풍선 구조)만의 큰 공간이 있습니다! 농장 내부는 개척 시대를 방불케 하는 역사적 건축물들과 녹음이 우거진 자연의 조화가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실내 관람(목우사, 모방가축방, 곡물고) 중단 중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풍 농업 건축물 '모방가축방'
'종우사(種牛舎)' 외벽에 장식된 소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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